여름철 보양식 갯장어탕🍲

'박성숙의 맛있는 향토음식'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무렵이면 갯장어 잡이가 한창이다. 공식이름은 갯장어인데  참장어 라고 부르며 일본말인 하모로도 통 한다.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생산되며 특히 고흥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몸통이 굵어지며 힘이 좋아져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는다.

갯장어는 고단백 식품인데다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A가 풍부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기운을 얻기에 좋은 식품이다. 이빨이 사나운 생선들이 그렇듯 살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단맛이 나는데 잔가시가 많아 손질이 다소 어려운 생선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흥에서는 어디에서 사던지 말끔하게 손질해주니 걱정은 마시라)

잔 칼집을 촘촘히 내어 잘게 썰어 회로 먹으면 쫀득한데 부드럽고, 고소한맛 뒤를 이어 단맛이 목구멍을 친다. 여름회로는 단연 최고다. 바다소금 툭툭 뿌려 숯불에 구우면 냄새부터 이미 황홀지경이 된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샤브샤브로도 많이 먹지만 역시 최고의 요리는 전통방식으로 끓여낸 장어탕이다. 봄에 채취해 말려놓은 부드러운 고사리 삶고, 실가리(고흥방언으로 시래기를 이렇게 부른다) 넣고 된장 풀어 투박하게 끓여낸 장어탕 한사발이 기진한 몸을 벌떡 일으켜주는 귀하고도 고마운 생선이다.

온갖 조미료와 양념으로 맛을 내고 반질반질 윤기로 멋들어지게 차려진 음식이 아닌 투박하지만 깊은 맛의 향토음식, 건강한 장어탕 한솥 뜨끈하게 끓여 먹고 올여름도 기운차게 살아보자.

👍장어탕 끓이기

재료 : 장어 1kg,(손질한 것), 다시마육수, (혹은 쌀뜨물)

시래기 삶은 것 500g,고사리 삶은 것 400g, 된장3T

양파1개, 대파 2대, 청양고추 3개 다짐, 다진마늘 2T

고추가루 3~5T, 생강 약간, 들기름(혹은 참기름)3T

만들기

1. 장어는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쪽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후

살 쪽으로 잔 칼집을 촘촘하게 너어 퉁퉁 토막 내어 준비한다.

2. 깊은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손질한 장어를 볶다가 다시마물(쌀뜨물) 붓고

3. 시래기에 된장과 생강, 고추가루로 주물러 넣고 고사리, 양파 넣어

푸욱 끓인다.

4. 대파, 청양고추, 마늘 넣고 부족한 간은 집간장과 소금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