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초의 특별한 교육과정, 도전활동

임경환의 마을 그리고 교육공동체

송산초의 특별한 교육과정, 도전활동

순천 별량면에 송산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폐교 직전까지 갔다가 학부모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일반 공립초등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매년 5월이 되면 전교의 학생들이 도전활동을 떠납니다. 1학년은 동천에서 순천만까지 걸은 뒤 부모와 떨어져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잠을 자고 2학년은 지리산 둘레길을 걷습니다. 3학년은 무인도에서 스스로 불을 피워 밥을 지어먹으면서 야영을 하고 4학년은 영산강 자전거도로 140km를 달립니다. 5학년은 핸드폰없이 대중교통으로 서울 나들이를 하고 6학년은 2박 3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합니다.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교사들과 함께 기획했던 최성규 송산초 교장선생님은 “일회성 체험학습은 가정에서 충분히 가능하기에 좀 더 의미있고, 깊이있는 체험활동을 해 보고 싶어서 기획했다”면서 “혼자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학부모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학부모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자기 학년이 아닌 다른 학년의 도전활동 도우미로 따라가면서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이번에 4학년 영산강 라이딩을 함께 따라나선 김환중 학부모 대표는 “선생님들께서 도전활동을 하시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계시는데, 도우미로 참여하면서 그 부담을 덜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도전 활동을 함께 참여하다보면 송산초 아이들이 어른들이 보기에도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고 그런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합니다.

올해도 송산초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는 5월 23일부터 25일에 도전활동을 떠나서 모두 아무 탈 없이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왔습니다. 도전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은 의기양양했습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이번 도전활동을 통해 ‘협력’의 가치를 몸소 체험한 것 같습니다. 6학년 윤다원 군은 “지리산 산행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협력하면서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저에게 큰 기억으로 남는다”면서 “체력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성장한 것 같아서 다음 도전활동도 기대되지만 졸업하게 되어 아쉽다”고 합니다.

송산초 아이들의 도전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논의해서 도전활동 기부금을 마련하고 그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도 함께 결정한다고 합니다.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 공립학교에서 이런 멋진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가 순천에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교육 활동가 임경환

🎶 에디터의 노트 : 송산초등학교의 도전적인 활동들은 학생들에게 협력과 자기 발전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멋진 교육적 경험이네요.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무한한 헌신으로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