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장어의 여름, 풍요 속의 빈곤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인 갯장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여수에서도 갯장어 잡이가 한창이지만, 최근 어획량은 늘고 수요는 줄면서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여수수협 선착장에는 갯장어 잡이 어선들이 위판장 앞에 줄줄이 정박해 있습니다. ⚓ 선상에서 펼쳐지는 경매장은 좋은 갯장어를 고르기 위한 중매인들로 가득합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갯장어, 그러나 어민들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역력합니다.
어민들은 갯장어 위판 가격의 경우 보통 6-7월이 최고로 비싸게 팔리는데 올해는 예년 같지 않고 돈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 최근 경매되는 대형 갯장어 1kg의 낙찰가는 1만 5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무게로 3만 원 넘게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입니다.
이같은 원인은 올해 갯장어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여수수협에서 위판되는 갯장어 판매량은 108톤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했습니다. 📈
여수수협 관계자는 작년에는 계속 물때에 맞춰서 조업했었는데, 올해는 물량은 많은데 가격이 떨어져 조업에 지장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갯장어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 어획 시기는 빨라졌지만, 비싼 가격에 소비자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수의 대표 하모거리도 최근 손님 감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식당가 주인들은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곤 했는데, 올해는 주말 아니면 적어진 것 같다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 여름철이면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올해는 어획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어민 뿐만 아니라 상가들의 시름마저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