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 제국주의와 커피의 전파
스페셜티커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Chapter #7 : 제국주의와 커피의 전파.
오늘날 우리는 일상 속에서 쉽게 커피를 즐깁니다. 직장에서 간편한 믹스커피를 마시거나, 출퇴근길 카페에서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등 하루 한 잔 이상은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렇다면 이 커피는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가 되었을까요? 그 여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커피의 기원과 초기 전파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입니다. 현지인들은 오래전부터 커피를 즐겼지만, 최초의 역사적 기록은 9세기 아랍
의학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커피는 점차 아랍 세계로 퍼져나갔고, 15세기에 이르러 메카와 카이로에서 대중화되었습니다. 각성 효과와 건강상의 이점으로 인해 커피는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1517년, 오스만 제국이 예멘을 점령하면서 커피는 이슬람 문화권 상인들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초기에는 예멘의 커피 재배 독점을 위해 살아있는 묘목의 반출을 엄격히 통제했지만, 인도의 순례자 바바부단이 커피 씨앗을 몰래 반출해 인도 남부에 심으면서 예멘 외 지역에서도 커피 경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와 커피의 세계화
18세기에 제국주의가 점차 확장되고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커피의 국제무역은 점차 본격화되었습니다.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여 다양한 무역품들을 주무르던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식민지화하고 자바 섬에 대규모 커피 경작지를 조성하며 네덜란드의 주요 수출품으로서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바(Java)라는 커피 품종의 시작이었죠. 한편 네덜란드와 더불어 많은 식민지를 갖던 프랑스도 질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와 그 주변 섬, 마르티니크, 부르봉섬(현재의 레위니옹)을 점령하며 커피를 경작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대의 커피 품종 중 가장 기본적이며 대중적인 버번(Bourbon)품종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는 세계적인 무역이 성황리에 이루어졌고, 값비싼 무역품들을 차지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타국 점령 및 식민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커피 또한 주요한 무역품으로 자리잡았죠. 이후 커피는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점차 퍼져나가며 커피벨트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의 다양성과 현재
수세기에 걸친 전파 과정에서 커피는 각 지역에 적응하며 고유한 특성을 가진 품종으로 분화되었습니다. 현재 다수의 커피 품종이 존재하며, 그 중 약 50여 종이 상업적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정확한 품종 수는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병충해로 인해 일부 품종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지속 가능한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